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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채화 캘리그라피
아보카도그리기
책에서 발췌한 글,
그냥 모퉁이를 돌았을 뿐인데
위안을 얻을때가 있다.
아무것도 아니지만,
위로가 되어주는 일상들이 있다.
꼭 특별하지 않더라도.
[ 아보카도를 만지며 산책을 합니다 ]
우울하다 우울해 지금 이 시간엔 우울하다
우울하다 우울해 지금이 몇 시지? 열한 시 반
우울하다 우울해 또 우울시계가 째깍째깍
우울하다 우울해 라면 왜 먹었지? 살 찌겠네
비가 온다 비가 와 끈적거리게 자꾸 비가 와
잠이 온다 잠이 와 그냥 세상 만사 귀찮아
시간이 흐르면 가슴 찢어지던 이별도
시간이 흐르면 이불 걷어찰 어린 기억도
잊혀진다 잊혀져 그냥저냥 휙휙 지나 가
잊혀진다 잊혀져 그땐 그게 전분 줄 알았는데
시간이 흐르면 지금 이리 우울한 것도
시간이 흐르면 힘들다 징징댔던 것도
한때란다 한때야 날카로운 감정의 기억이
무뎌진다 무뎌져 네모가 닳아져 원이 돼
우울하다 우울해 무뎌져 가는 게 우울하다
씁쓸하다 씁쓸해 한약 다려 마신 듯 씁쓸
우울하다 우울해 별 것도 아닌데 우울하다
우울하다 우울해 우울우울 열매 먹은 듯 우울
아이유 [ 우울시계 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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